1. 이백일 같았던 이틀간의 출장이 끝나간다.
두개의 기업과 미팅에 식사, 중간에 센터와 현장 방문이라는 꽉찬 스케쥴을 정신없이 돌고 회의록 마무리하니 이 시간. ㅎ 도대체 내가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왜 ㅋㅋㅋㅋㅋ
8월 들어 한번도 맘편히 쉬어본 적 없고 이 마지막 주는 특히 심했는데 막상 현지에 떨어지니 ㅋ 차라리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일하는 쪽이 편한 거였다는 걸 깨달음.

어제는 멘붕도 심하게 오고 내가 이거 밖에 안되나 자학도 하고 평소 별로 느끼지 못했던 다이내믹한 감정고조를 느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프린트와 회의록 따위로 깨지면서 시작, 자잘한 잔심부름에서 모 기업 앞 프레젠테이션까지 초단위로 시달리면서 문득 생각했다. 
아- 이건 내가 바보인게 아니고 이 상황이 미친거구나, 하고. 

그러고 나니 걍 맘이 다 편해졌다. 
잘하고 싶다, 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내가 이정도까지 했는데도 이런거면 그냥 이건 원래부터 힘든 일인 거임.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 뭐 지금까지 살면서 나 자신한테 그 정도의 신뢰는 있거든. 

여튼 뭐 끝났고 내일 김포 도착까지만 잘 마무리하면 그대로 환승^^해서 제주니까 하루 반이라도 실컷 쉬고 와야지. 쉴 수 있어야 말이겠지만ㅋㅋㅋㅋ
월요일 새벽에 서울로 돌아오는 건 결국 맞는 판단이었다. 
여기 와서 이틀 동안 터진 이벤트 보다 앞으로 해야할 팔롭의 산이 훨씬 험난해 보이거든.



2. 일본 주재 얘기가 진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
의전 따위를 하기 위해 있는 돈 지랄이라고만 생각되는 롤인지라 난 관심없음. 누구 뽑아서 시키든지. 
가고 싶어하는 사람 의외로 널렸을테니. 

버틀렉인 사람이 위에 있는건 참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번에 우리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치르진 못했을거 같다. 잘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선방한 거라고 생각해서. 팀원들한테 진짜 감사함. 다들 군말없이 열심히 열심히 해줬음...덕분에 곧 폭파해야할 뒷담 카톡방=실시간 프로토콜 이라 쓰고 폭탄 처리반이라 읽는 방에서 실컷 위안도 받고. 

돌아가면 이제 중심을 잡고 제대로, 팀원들에게 무언가르 줄 수 있는, 그런 일들을 만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귀찮고 쓸모 없는 모든 일들을 맡을 주재팀은 꼬옥 생기길^^^^^ 난 안할거니까 ^^^^^^




3. 마지막 회의록의 산이 남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일단 잘 수 있다. 
그리고 제일 무거운 짐이었던 모 기업 앞에서의 피티도 그럭저럭 잘 치뤘음. 발표 싫어 ㅠㅠㅠㅠㅠ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이틀이었다. 
덕분에 부사장님 전무님 쟁쟁한 윗분들 앞에서 난장피는 깡도 생겼고ㅋ 

돌아가서 해야할 산더미 같은 일들을 생각하면 토할거 같지만 뭐 그또한 지나가겠지. 
시간은 어짜피 흐르고. 
그러고 나면 나는 킨키를 만날 수 있다. 



4. 라고 해서 말인데 하필 당락발표가 출장 전날나서 안그래도 초단위로 정신없는 와중에 라인에 (1) 이런거 뜨면 손이 바르르 떨리고. 
M부장님이 먼저 삿포로 22일 당첨됐다고 알려주고 도쿄 N상이 부도칸 떨어졌다고 연락 줬을땐 아 역시...알았지만 가차없군요....ㅠ 했다가. GJ랑 같이 갈거여서 삿포로 이틀은 꼭 됐으면 했는데, 오카야마의 A상이 23일 무사 당첨 됐다고 알려줘서 그걸로 한숨놨다. 그리고. 

SM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부도칸 쇼니치 떨어졌어. /응, 격전이었다는거 같더라, 고마워. /근데 30일은 붙었어. /왓더...?!!!!

부도칸이다!! 부도칸이라고!!! 내가 부도칸을 간다고 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아아앙아 부도칸이라뇨 내가 킨키 부도칸 공연을 간다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쇼니치가 아쉽지만 그래도 원래 무조건 둘째날이 더 좋으니깐요. 
인생 별거 있냐고! 내가 부도칸을 가는데! 내가 위너라고! 내가 부도칸을 간다고!! ㅠㅠ 

라는 걸로 다 행복해졌음. 그때 출장만 아님 됨 ^^ 
진짜 그때도 이런거 걸리면 난 진심 퇴사를 고민할거 같거든?!
여튼 당분간 TMM은 괜찮을 듯. 왜냐면 벌써 한 기업은 다음 TMM 일정이 잡혔거든요 ㅅㅂ^^
그래도 그거 일본 아니어서 다행이다. 
두번은 못해먹겠는데 아마 앞으로 계속 해먹어야겠지 아오 진짜 주재팀 만들어 제발. 

여튼 어제 최악으로 바닥을 쳤다가 오늘 해탈의 경지를 넘은 후 극락에 도달했음.
결국 빠순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손에 티켓 한장만 쥐어주시면 되는거져 네. 

내일은 몇번 깨질지 기대되지만 오늘만은 행복하게 잠들 수 있어. 
와아- 거의 끝나간다. 
제주도에서 발악으로 다 털어버려야지. 

그리고 부도칸에서 킨키 만나니까. 이걸로 참을 수 있어. 진짜야. 흡. 
다 보상 받은 기분이다. 뭘 보상 받은 건진 모르겠지만 여튼 보상 받은 기분이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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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야경 쩌네 ㅠㅠ
서럽다 ㅅㅂ ㅠㅠ

인생에서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듯
내가 그동안 얼마나 혜택받은 환경에 있어왔는지 깨달았다.
난 역시 의전 안맞아 ^^..

분한 걸 넘어서 해탈한 기분.
프라다를 입은 악마,를 현실에서 재현...
이거 클리어하면 어지간한 의전은 우습지도 않을 듯

기분이 더러우면서도 더럽지 않은...은 뭔소린지 ㅋㅋㅋㅋ 하여간 그렇습니다.
내 한계를 적나라하게 본 하루였다.
이래서 팀이 있는 거구나.
보물같은 우리 팀원들한테 감사함 진심으로.

지옥은 하루 반 더 남았습니다.
진짜 제주도에서 잠만 잘듯 + 월요일 복귀는 신의 한수였다.

오 시발.
이게 내인생라니.
믿고 싶지 않다 ㅋ

돌아가면 제대로 반성회 함 해야할 듯.




부도칸은 깔끔하게 떨어졌고ㅠ
삿포로 하루 겟, 나머지 하루는 미확인.
어떻게든 되겠지.
정말 하기 싫다 이자리.
내 체질이 아냐 안맞아도 너무 안맞아 ㅋ

자...지금부터 또 씻고 밤을 지새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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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한지 20시간째
거의 쉬지않고 일하고 보고하고 회의하고
아직 못끝낸 일도 많은데 낼부터 지옥의 도쿄 프로토콜이라니.
리츠칼튼 룸에 코피 쏟고 올 듯.

뭣때매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화장실 타임에 킨키콘 당락발표 메일 읽고 와중에 늦게라도 좋으니 당락 확인해달라고 지인들한테 라인보내고.
어짜피 낼부터 제정신 아닐테니 연락은 좋든 나쁘든 혼 나갈듯해서 볼 자신도 안볼 자신도 없고 ㅠㅠ

출장 팔롭으로 죽어도 출근해야할 분위기라 제주도 일정 아예 취소할려다가 월요일 새벽 서울 귀환 비행기 끊어놓고 나니 눙물이.
결국 올 여름 바다 한번 못들어가보네.
숙소도 해수욕장 옆에 잡았는데 밤바다만 보고.
제주까지 가서 국카스텐만 보고 오게 생김. 내 구루메 내 바다 내 제주 ㅠㅠ

근데 국텐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너무 빡쳐서 오기로라도 제주도 갈거야 ㅅㅂ ㅠㅠ
반쪽자리 일정이라도 기분전환 안하면 레알 지금 당장 사표쓸거 같음 ㅠㅠ


이러고 택시에서 한탄이라니.
내일 아니 오늘이 안오면 좋겠다.
다 싫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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