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장이란 건 왜 갈때마다 '이런 출장은 이제 이번 한번만으로 족해'라는 생각이 드는지.
스페인 따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어떤 곳의 출장이라도 정말 출장 앞뒤는 그저 괴롭고 괴롭고 괴로울 뿐.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여튼 여긴 이번 한번으로 족함;;;;

그냥 컨퍼런스 참여 정도면 참 행복했겠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큰 건이 두 건.
회사 C레벨분들이 전원 참석하시는 행사 두 가지가 우리 쪽에 인벌브되서 정말 미칠거 같다.
미리미리 다 해놨으면 좋았을텐데....는 게을러터진 내 죄임.
이 인간은 글렀어. 바뀌질 않아.

상대 쪽은 더 대단한 사람들이어서.
솔직히 내 살아 생전에 이런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있을거라곤 생각 못해봤다.
어느 국가 최고 책임자이자 왕자거나, 어느 국가 재계 3위의 최고책임자거나 뭐 그런.
사실 영어가 안되서(...이제 한탄도 지겹다) 직접 안내까지는 무리지만 여튼 그 행사들이 진행되는 동안의 수행원으로 있어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일 것 같아.

과연 기업의 C레벨쯤 되면 만나는 사람들, 바라보는 뷰가 크게 달라지게 되는 건가.
어찌됐든 인생 기를 쓰고 살아 거기까지 올라간 사람들의 건너편은 화려하구만.
뭔가 이런데서 실감이 난다. 나름 참 재밌겠다. 좋겠다.



2. 문화차를 느끼는게, 모 국가 카운트파트가 우리 쪽에서 던진 체크리스트를 쌍그리 무시하고 있는데, 이게 재밌달까.
작년까지 내게 해외라곤 일본 하나였는데, 꼼꼼하기를 따지면 뭐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쪽을 대상으로 했던 그 모든 주요사항들이 이 국가에겐 그저 웃기기만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들은 뭘 이렇게 소심하게, 별별 걸 다 챙겨. 만나서 얘기하고 사인하면 끝아냐?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메일따위 바로 휴지통으로 던져버렸을 것만 같단 말이지.
사실은 진중하게 체크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아마 그건 아닐거 같닼ㅋㅋㅋㅋ

여튼 덕분에 T는 생각지도 않게 계속 빵꾸나는 커뮤니케이션에 매일 황당해 하시고, 나는 시간단위로 보고서를 업데이트 하느라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냥 이런 것도 다 경험인거겠지.
...뭐야 너무 힘들어서 괴롭다 소리 할려고 들어왔는데 왜 재밌어 하고 있냐ㅎ

이 몇 건의 미팅 때문에 가져가야할 짐이 한가득이다.
윗분께 짐을 맡길 순 없으니 결국 우리끼리 나눠야하는데...20인치 캐리어로 가볍게 다녀오려던 내 계획은 깔끔하게 엎어졌음. 수화물 가방의 반은 프레젠용 예비 프린트물와 각종 잡다한 행사용품과 접대용품으로 채워질 예정.

면세점 쇼핑따윈 의욕이 없어서 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신난 동생놈만 나름 부피크고 무거운 걸 주문해서 날 괴롭히는 구나.
어쩐지 어제 밤에 나한테 꽤 비싼 시계를 선물로 준다 했어....ㅋ
하긴 내가 너 아님 이런걸 언제 써보겠냐. 이쁜 건지 미운 건지, 요놈 시키. 사랑한다.



3. 수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어제 여러가지로 생각도 많고, 끝내지 못한 일이 내내 찝찝하게 남아서 결국 2시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새벽에 출근.
늘 얘기하지만 미리미리 안해놓은 내가 다 잘못한거임ㅋ

이러고 무슨 사업 판도를 바꾸고, 큰거 한건을 올리겠다고.
그래도 이번에 나가서 실질적으로 실적이 되는 결과를 두어개만 올려도 올해 농사 다 짓는 건데.
거저 먹는 거라도 좋으니까 제발 연락 좀 주세요! 들!

공항에서의 긴장감, 긴 비행시간, 대기시간, 현장은 전쟁, 눈치와 순발력의 싸움...
지치지만 그래도 언어만 된다면 전세계 한번씩은 다 찍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뭐 영어에 업무스킬까지 지대로 갖춘 사람들이 점점 충원되면 내 기회는 점점 더 줄겠지만, 어떻게든 쓸만한 언어능력을 손에 넣으면(이게 젤 어렵지만) 그 후에 일은 내가 치면 되는 건데 사실.

피곤한건지 의욕이 넘치는 건지 모르겠는 소릴 또 하고 자빠졌네.
자자 또 일하러 가자.

역시 노동요는 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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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합정역 7번출구 버튼업에서 동생이랑 식사.

 

 

 일본식 이탈리안이라고 할까...와사비가 들어간 요리라든지 깔끔한 맛이긴 했지만 이걸 먹으로 또 가진 않을지도.




2. 늘 생일마다 모이는 G와 J, 우리 셋만의 생일파티.
J가 모 소속사랑 미팅 중이라 부득불 압구정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그러고도 2시간은 가볍게 지각해주는 J.
넘 바쁜 넘이라 머라할 수도 없지만 너는 참...ㅠㅠ

 그래서 G와 둘이서 마셨던 와인. 새콤하니 가볍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었다.

 폭신폭신하고 고소했던 식전빵. 뭔가 빵맛이 달랐다....직접 만드시는 건지 너무 맛있어서 사가고 싶을 정도.

 위는 에스카르고 양념 조개, 아래는 칼칼한 토마토 홍합찜. 정말 맛있었다 이거. 다시 먹고 싶은 맛.

게살 크림파스타도 훈늉.
대강 두 여자가 접시를 제패할 즈음에 등장한 J. 바로 그 옆 이자까야로 이동.

오뎅탕과 맥주로 가볍게 마무리.
J가 너무 고전 중이라 여러가지로 안타까웠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트러블 속에 있는 G와 함께 일 얘기부터 삶의 스탠스에 대한 고민까지...
사는데 정답이 없지만, 셋 중에서 가장 자기 중심적으로 방만하게 사는 내가 행복도는 제일 높을 지도.
둘에게서 얄밉다, 나쁘다 소리만 실컷 듣고 귀가한 생일파티..ㅎㅎ

대신 덕분에 니들이 더 잘 나가잖니.
뭐든 댓가가 따르고.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라는 걸, 이렇게 멋대로 사는 나도 절감하고 있으니까.
소중하다 이 관계가. 내게 가장 큰 자극이 되는 두 사람. 앞으로도 잘 부탁해.



3. 생일 당일, 같이 부동산을 돌아보기로 하고 만난 꼼과 갔던 상수 탐라식당.
드디어, 랄까 가서도 30분 가까이 기다렸던거 같지만 여튼 드디어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푹 우린 찐득한 뼈국물이 구수한 고기국수. 국물은 따뜻하게 리필도 해줘서 참 좋더라.

돔베고기. 새콤한 부추절임이랑 같이 먹으니 일품이었다. 그리고 제주 막걸리...캬아...ㅠㅠ

이 날 처음으로 둘이서 합정역과 상수역 아파트들을 같이 돌아봤는데, 어찌됐든 매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안되면 다른 곳이라도 알아보자- 라고 했었었는데.
결국 가장 원하던 곳에서 같이 스타트 할 수 있게 되서 다행이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서, 마음껏 그 인프라를 즐기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2년 만에 둘의 동거를 결심했던 건 여러가지 생각이 있어서였다. 어찌됐든 결혼할 기미가 안보이는 두 사람이(큽...ㅠㅠ 연애가 3개월 이상 지속 되지가 않아..ㅠㅠ)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에 온 것 같다는 점에서 격하게 동의했기 때문.

당장 굶어죽을 일 없을만큼 모아둔 돈, 나름 안정된 직장...그런 것들에 감사하지만, 결국 언제든 없어질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걸 절감하는 매일이다.
계획한 하루의 반도 못 채우고 돌아오는 나날의 패배감이 나를 겁쟁이로 만든다. 삶이 두렵다.

그런 그녀와 내가, 현 위치를 점검하고, 조금이라도 덜 불안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면서 결국, 그 기반조차 의미 없을 정도의 자신감을 손에 넣는 것. 그걸 이 2-5년 사이에 같이 구축하는 것, 그것이 이 동거의 이유다.
의지박약의 한심한 인간이어서, 곁에 누가 있으면 더 힘낼 수 있을까 해서.

비슷한 나이, 떨어지는 체력, 약해져가는 의지.
그 모든 것을 같이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숨통이 좀 트이는 느낌이다.
그 집이, 함께하는 생활이, 우리에게 다음으로 가는 토지이자 위안이 되기를.
지금도 집순이지만 이사가면 까페도 와인바도 레스토랑도 필요 없을 거야 우린.
그러라고 전재산을 부은 거니까. 그만큼의 가치가 있겠지.



4. 생일날 아침, 어머니가 차려준 생일밥상이 뭐니뭐니해도 최고였다.
그러고보니 몇년 만에 생일상을 받은건지 기억도 안나네...하도 타지 생활이 길어서.
사실, 생일 같은 거 의미없어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기쁘다. 울 엄마가 최고야. ㅠㅠ

김치전을 몇장 부쳐주셔서 남은거 가져와서 살뜰히 먹었다.
이번 생일에는 내가 어머니 생일상을 차려드릴 수 있어야 할텐데. 그러나 아마 오빠네가 차리겠지ㅋ



5. 쓰러지면 안되는 시기기 때문에, 기를 쓰고 식생활을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중.
어느 날 아침에 먹었던 식사들.

야채카레와 실곤약 오뎅국.

비프시츄. 시츄에는 부드러운 고기를 써야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양지는 다메.




1. 도저히 매물이 안나와서 막판 포기하려던 찰나, 게시된 지 3시간 만에 발견, 동네주민 특혜로 눈밭을 달려 10분만에 부동산 도착. 그리고 겨우 전세로 계약할 수 있었다...ㅠ

전세고 매매고 입주량도 적고 매물 자체가 거의 없어서 그냥 애오개나 아현 쪽으로 알아보고, 매매보다는 전세로 선회할라는 찰나 온 연락이라서 덥썩 잡았는데, 그래도 진짜 이런 고액의 전세라니.
2년을 살더라도 살고 싶은데 살아보자! 란 모토로 지르긴 하지만 살떨린다. 탈탈 턴 내 전재산. 우흑. orz

가능하면 다소 대출을 끼더라도 매매가 하고 싶었는데...ㅠㅠ
집값이 더 오를거라고 보는지 기다렸다가 매매할 거 같은 삘...
2-4년이 지나서 적당한 가격으로 나한테 파셨으면 차암 좋겠다...ㅎㅎㅎㅎ ㅠㅠㅠㅠㅠㅠㅠ




2. 들어갈 곳 사진들.

이미지 사진들과 실제 모델하우스 촬영 사진들.

드레스룸, 욕실과 이어지는 안방.

작은방 1과 2

꼼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ㄷ자형 부엌과 내 로망인 한강조망의 넓은 거실.

여자 셋, 결국 동생녀석 시집가면 둘이 살기엔 너무 넓은 공간일지 몰라도...난 역시 30평대가 좋다.
안방은 나, 욕실하고 드레스룸 공동사용까지 포함해서 바로 옆 작은 침실 하나는 동생이 쓰고 현관쪽 침실은 꼼이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 넓은 거실은...우리 보리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터진 고냥이 같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층도 꽤 높아서 한강 야경이 볼만할 듯.

두 집이 합쳐지는거라 소파 등을 제외하고는 크게 살림살이가 부족하진 않을거 같고.
외려 산지 얼마 안되는 세탁기와 냉장고를 처리해야 할 거 같아서 그게 문제네...
쇼파와 러그, 식탁 정도만 구입하면 당장 사고 싶은 것 없을 듯.



3. 입주까진 아직 한참이다. 5월 초 정도려나.
잔금처리과 이사, 입주까지 무사히 다 끝나기를 매일 매일 빌어야지.
집주인분들 좋으신 거 같아서 걱정은 안하지만...그래도 금액이 너무 커서 헉스럽긴 함. ㅎㅎ
대한민국 전세계약자들 다 어케 버티고 사는지ㅠ

아무래도 합정은 합정빠순이들만 모이는지...진심으로 매물도 적고 경쟁도 치열하고.
...뭐 다 나같은 인간들이겠지. ㅠㅠ
살다 마음에 들었을 경우, 꼭 매매로 온전히 손에 넣을 수 있음 좋겠다.
그래야 염원의 오디오룸을 만들거 아니냐능!
그때쯤엔 대출 없이 매수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사는 동안도 열심히 모아야지. 무대출라이프☆

어찌됐든 부동산 도는 건 이제 그만해도 되서 다행.
스페인 출장이 머잖았는데 설연휴 때문에 워킹데이도 거의 없어서 심리적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이 건때매 너무 시달리느라 미처 처리 못한 일들 주말 내내 집에서 해야할 판.

점점 일은 헬이지만...그래도 출장 마지막날 하루 자유시간 준다고 해서 가우디 투어하기로 했다.
그것만 바라보고 힘내야지. 성가족성당은 꼭 봐야하니까.

아후...어찌됐든 일단락.
무사히 이사가면 최소 2년은 염원했던 라이프 스타일을 손에 넣으니까,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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